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을까요? 하퍼 리는 차별에 대하여 적었습니다. 

 메이콤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가장 큰 이야기는 이 아이의 아버지가 인종차별 앞에서 정의를 지키기위하여 싸운 위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퍼 리가 적고 싶었던 것은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이와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나는 그 모든 사건이 이웰집안 사람들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지만, 네 살 위인 오빠는 그보다 훨씬 전에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뒤에 따라오는 글은 이 문장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저는 차별의 진짜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전에 시작되었다고 읽었습니다. 메이콤에는 흑인, 백인, 아이, 어른, 남자, 여자, 정신이상자, 지성인, 가난한 사람, 마약 중독 노인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그들이 그 스스로의 책임이 아닌 어떤 것으로 인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또한 이 작은 마을의 특수성은 '상식' 에 의거하여 판단하는 선생님에게 당혹감을 안겨주는 모습도 나옵니다.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이가 학교에서 글을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요? 학교에 점심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요? 또 1년에 하루만 학교에 가는 것은 또 어떠할까요? '여자답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요?

 흑인의 증언은 믿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요?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한 것은 당연한 일일까요? 흑인이 백인을 동정하는 것은 또 어떨까요?

 어쩌면 누군가는 이것들이 지금의 우리의 물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 어떤 이는 이제는 사라진 과거의 부조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가 뭔가를 '당연' 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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