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 미스다 마리


 미스다 마리씨 다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시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 주목할 줄 아는 작가라고 해야 할까요. 일본 작품 특유의 소심함이 증폭되어서 넘쳐나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가를 '소심한'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한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작은 것들에 주목할 줄 안다고 해서, 작은 것들에 집착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심한' 이라는 표현도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세심하기만 한다면 그의 책은 이보다 훨씬 더 감성적일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것을 바라볼 줄 알지만, 그것을 덤덤하게 적을 줄도 안다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저는 종종 이런 시선으로 적힌 작품들에서 대책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는 합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섬세하게, 요령 좋게,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때때로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스스로도 상처 입게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작은 것들에 주목하는 스스로가 지나치다고 평하지 않으며, 그것에 주목하지 않는 타인에게 분노할 줄도 압니다. 그럼에도 그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69년생, 우리 나이로 50세인 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방식은 그 사소함에 감동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꾸짖게도, 용서하게도 하기에 저는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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